베네수엘라 부정선거의 배후 : 중국 자본과 쿠바의 지원 및 스마트매틱과 화웨이, 다산 통신망의 삼각 동맹
2017년, 베네수엘라 선거 장비를 담당했던 스마트매틱(Smartmatic)은 자신들의 시스템에서 집계된 실제 데이터와 베네수엘라 전국선거위원회(CNE)가 공식 발표한 수치 상에 최소 100만표, 야권과 독립 분석가들의 추산으로는 200만-500만 표의 차이가 있었다며 선거조작(the election was rigged)이 있었다고 폭로한다. 또한 자신들은 이와 무관하며 조작의 주체는 베네수엘라 선거위원회(CNE)라고 발표한다. 이후에 스마트매틱은 전격적으로 베네수엘라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문제의 다산 장비와 베네수엘라가 엮이게 된 것은 바로 2006년 우고 차베스 집권때의 일이다. 2004년 8월 15일 차베스 대통령 소환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차베스는 투표에서 패배할 것을 알고 있었고 경제 악화와 독재적 통치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차베스 퇴진을 원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때 쿠바가 개입하게 된다. 카스트로의 지원을 받은 기술진이 개발한 방법은 전자 투표 기술을 이용한 결과 조작이었다. 안토니오 무지카를 포함한 시몬 볼리바르 대학교 컴퓨터 엔지니어 3명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올리베티 터치스크린 기계에 설치한다. 그리고 차베스는 승리하게 된다. 당시 그렇게 스마트매틱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쿠바의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이사에 피터 네펜저(Peter Neffenzer) 전 제독이 하필 조 바이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transition team)에 합류했던 것이다.

스마트매틱의 투표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선거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특수하게 설계되었는지를 상세히 묘사한 ‘고위 군 장교의 선서진술서’를 입수했다 (출처)

파월 변호사가 읽어 내린 진술서에 따르면, 차베스는 “시스템이 발각되지 않고 각 유권자의 표를 바꿀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될 것을 고집했습니다. 그는 유권자가 지문 스캐너에 지문을 인식시켜 자신의 신원과 투표 사실이 기록되더라도, 정작 그 유권자의 ‘조작된 표’는 추적되지 않게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즉, 특정 유권자의 표가 바뀌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시스템에 남지 않도록 완벽한 은폐를 요구한 것입니다. 스마트매틱은 차베스 대통령을 위해 이러한 결과를 달성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안보정책센터(Center for Security Policy)의 마이클 월러는 투표 소프트웨어 기술 회사 자금 조달에 쿠바 정권이 개입한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보(Intelligence)와 체제 전복(Subversion)은 쿠바의 유일한 주요 수출품이며,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같은 정권이 쿠바에 그 서비스 대가를 지불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앵커 루 돕스(Lou Dobbs)는 스마트매틱의 이사회 의장인 피터 네펜저(Peter Neffenger) 전 제독이 하필 조 바이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transition team)에 합류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언급했습니다.


투표 기계가(Voting Machine) 만들어짐 (출처 스마트매틱)

알프레도 조세 안졸라, 로저 피나테와 함께 전자 투표 시스템(Voting System)을 만들었다.
당시에 베네수엘라 정부 국영기업 텔레콤 베네수엘라가 65%, 중국의 화웨이가 35%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 오리노키아(Orinoquia)가 설립된다. 합작법인은 기지국 장비, 모뎀, 라우터 등 통신 인프라 장비를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화웨이 장비를 베네수엘라 환경에 맞게 적용하며 독점적 접근권을 얻게 된다. 국영기업과의 합작으로 경쟁 없이 인프라 전체를 장악하게 된것이다. 그리고 법적, 사회적 환경에 맞게 현지화 된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
결국 화웨이는 베네수엘라 엔지니어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함으로서 베네수엘라 통신 생태계의 핵심이 되었다. 스마트매틱은 2004년 투표를 기점으로 베네수엘라 선거의 공식 파트너가 되었다. 이들은 2004-2017까지 총 15차례의 선거를 지원하게 된다.1
이때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게 된다. 차관액은 약 1060억 달러, 한화로 140조 정도의 상당 부분이 통신 인프라를 포함한 각종 개발에 사용된다. 그리고 차관으로 자국 기업의 장비를 구매하도록 하는 구조로 빚을 지면서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인프라를 도입하게 된다. 아시아에 일대일로를 개척한 방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베네수엘라에도 지원하게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화웨이: 2006-2019년의 기록


2007년 조성된 양자 개발 기금 ‘폰도 치노’를 통해 600억 달러(약 80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오갔다. 베네수엘라는 원유로 빚을 갚고(석유-차관 맞교환), 중국은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양국 간의 완벽한 상호 이익 구조가 확립되었다.
중국개발은행(CDB)의 금융 지원을 등에 업은 화웨이와 ZTE는 베네수엘라 시장에서 ‘특혜적 접근권’을 얻었다. 화웨이는 베네수엘라 국영 통신사(CANTV)와 합작법인 ‘오리노키아’를 설립해 광케이블, 위성(obtic fiber and satellites) 등 국가 통신 인프라 사업에 깊숙이 파고들며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차베스의 통신사 국유화 정책과 양국의 막대한 자금 흐름은 중국 기업에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화웨이가 베네수엘라의 통신 생태계를 장악하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첫째, 화웨이는 베네수엘라 정부 및 재국유화 이전의 민간 CANTV와 거래했으며, CANTV 재국유화 이후 화웨이의 장비 납품 비중은 급격히 증가했다.
둘째, 화웨이는 유선(광케이블) 및 무선(모바일) 사업 분야 양쪽 모두에 관여했다.
셋째, 제조 공장 건설과 기술 훈련 시설 구축은 화웨이가 베네수엘라에 매우 깊은 수준으로 개입(deep level of involvement)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는 CANTV 재국유화 이전에는 평범한 환경이었으나, 재국유화 이후 화웨이와 얽히면서 완전히 예외적인 상태가 된 것이다.
또한, 화웨이는 중국 기업들의 전형적인 해외 진출 방식을 따랐다.
양자 기금(fund) 및 ‘석유-차관 맞교환(oil for loans)’을 통한 외국인 직접 투자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합작법인(오리노키아) 등 혼합 진입 전략
인프라 개발의 재정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방대한 천연자원(석유) 입지 선정
같은 시기에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도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시점에 지멘스가 한국 다산의 실질적 지배 주주였고 노키아지멘스는 베네수엘라 국영 통신사인 CANTV에 주요 장비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였다. 그 하위에 다산네트웍스가 있었다. 다산은 지멘스의 글로벌 브랜드와 영업 채널을 통해 베네수엘라 시장에 자사의 광통신 및 인터넷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무선 부문은 화웨이, 오리노키아가 담당하고 백본망(기반망)과 엑세스망의 유선 구간은 다산네트웍스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화웨이+다산의 결합구조를 지닌 통신망이 베네수엘라에도 전국적 규모로 깊게 깔리게 된 것이다. 무선 단말기와 유선 백본망은 연결되어야 하고 두 장비 사이에 프로토콜 스택과 제어 로직이 공유되는 원리가 베네수엘라에서도 적용되었다. 당연히 공유 과정에서 한쪽의 취약점이 전체로 퍼질 수 있었다.
즉, 베네수엘라의 다산-화웨이 연동 구조는 단순 기술 협력이 아니었다. 기존 한국의 사전 선거 통신망에서 재현된 구조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었다. 같은 회사, 같은 기술이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베네수엘라, 한국 양국에 모두 적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사태에 화룡점정은, 2017년 마두로 행정부가 도입한 스마트 신분증 ‘조국(The fatherland) 카드(Carnet de la Patria)’ 였다. 배후는 바로 중국 ZTE.
2018년 로이터(Reuters) 통신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ZTE는 베네수엘라 국영 통신사(CANTV) 시설 내부에 자사 엔지니어들을 투입, 카드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설계하고 구축했다. 이는 시민들의 재정 상태, 의료 기록, 소셜 미디어 활동, 그리고 정치적 성향까지 중앙 집중적으로 수집하는 거대한 빅데이터 감시망이었다.
이 시스템은 국민의 생존권과 선거를 직접적으로 연동시켰다. 마두로 정권은 정부의 보조금 식품 상자(CLAP) 배급을 카드 시스템과 연동시켰고, 선거일에는 투표소 외곽에 이른바 ‘레드 포인트(Puntos Rojos)’ 통제소를 설치해 유권자들의 카드를 스캔했다. 투표 여부와 식량 배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하여 유권자를 통제하는 중국식 ‘사회 신용 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이 베네수엘라에 그대로 이식된 것이다.
이후 2024년 7월 29일, 베네수엘라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전국 투표소에서 현장 참관인들이 확보한 개표 증명서를 디지털화 하여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자료 상의 내용은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런데 중앙 서버는 정반대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투표기에서 나온 데이터가 중앙까지 가는 과정에서 중간에 수치가 바뀌고 있다는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투표기에서 집계된 디지털 데이터는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로 전송, 이 전송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패킷이라는 데이터 단위들이 네트워크 장비들을 거쳐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라우터, 스위치 같은 장비가 패킷의 내용을 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중간에 있는 장비가 a후보 900표, b후보 900표로 바꿔서 중앙 서버에 전달한다면?
이 두 사례가 증명하듯이 조작은 투표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투표기에서 나온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로 전송되는 과정, 데이터 전송층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선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전수 분석해 야권의 압도적 승리를 입증(출처)
당시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글로벌 주요 언론들은 야권이 공개한 2만 4,000여 장의 실물 영수증(QR코드)을 전수 분석하여 야권의 압승을 교차 검증했다. 증거가 쏟아지자 마두로 정권 산하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는 ‘선거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해킹)을 받았다‘는 황당한 핑계로 세부 데이터 공개를 거부했다. 보면 볼 수록 대한민국 선관위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모든 사태의 본질은 선거 인프라 장악에 있다. 중국의 막대한 국가 차관(Fondo Chino) 투입을 매개로 화웨이와 다산네트웍스가 유·무선 백본망을 구축하고 ZTE가 유권자 감시망(조국 카드)을 연동한 하드웨어 장악력 위에, 쿠바 주도로 기획된 스마트매틱이 결합해 작동한 최종 결과인 것이다. 이처럼 중국의 자본, 하드웨어 개입과 쿠바의 소프트웨어 공작이 빚어낸 부정 선거 모델은, 대한민국 선관위가 최종적으로 도입하려고 해왔던 디지털 선거 시스템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 https://www.smartmatic.com/media/smartmatic-announces-cease-of-operations-in-venezuela/ ↩︎